진총 전력, '환생' w. 오지니 "아저씨. 재미있는 얘기해주면 안 돼요?" "무슨 얘기. 얼른 자." "아~ 뭐 그런 거 있을 거 아녜요. 어이없는 이유로 죽겠다고 한 사람. 없어요?"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간 하루, 벌써 하늘에 어둠이 낮게 깔렸다. 잠에 들기 위해 한 침대에 나란히 누운 남자와 소년은 서로를 껴안고 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몸 힘든 일 ...
뷔진 전력, '나 지금 질투하는 거야' w.오지니 또다. 오늘도 어김없이 또 그런다. 파닥대는 손짓과, 잔망스러운 표정. 독특한 웃음소리를 기본적으로 달고 애처럼 구는 석진이 태형은 그저 못마땅했다. 아니, 어떻게 하루를 빠짐없이 이럴까. 태형은 옆에서 끅끅대며 웃는 석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매번 반응해주니까 더 하지. 석진은 그런 태형이 무시를 ...
w. 오지니 딸랑-. 유리문 위에 달린 작은 종이 울리며 카페의 문이 활짝 열렸다. 정장으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긴 다리를 저벅이며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은은하게 맴도는 커피 향. 기분 좋게 숨을 들이 마신 남자는 곧 주위를 두리번거려 누군가를 찾는다. 여기서 만나자고 했는데. 이내 남자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무른다. "이야, 지민씨 오랜만이네. 그동...
w.오지니 그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무겁게 내리는 비가 오랜만인지라 일부러 물웅덩이를 피하지 않으면서 걷던 나는 귀에서 웅웅대는 음악 소리에 집중하느라 시선을 앞으로 바르게 두지 않았고, 걸을 때마다 운동화 속으로 스며드는 축축함 조차도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나는 어느새 신호등 앞까지 잘도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애초부터 그런 점이 문제...
※눈을 찌푸리게 할 만한 소재일 수도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w.오지니 삐이이- 석진은 귀에서 나는 소름 끼치는 소리에 조용히 귀를 막았다. 끊기지 않고 점점 더 크게 볼륨이 올라가는 소리 때문에 다른 소리들은 전부 다 뿌얘졌다. 통화를 하며 지나가는 남자, 왁자지껄 떠드는 여학생들, 심지어 도로를 거세게 훑고 가는 차들까지. 모든 소리가 안 들려서 손...
w.오지니 오늘도 어김없이 석진은 하루 안에 있는 모든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을 찾았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항상 스스로 해오던 공부가, 오늘은 왠지 죽기보다 싫었다. 이번 주에 과제들이 많이 밀려 밤을 새우듯이 해서 그런가 아무 자리에 앉아 펜을 든 석진은 책을 피자마자 몰려오는 피로에 다시 책을 덮었다. 눈을 꾹 감았다 뜨자 앞이 어지럽다. 석진은 ...
w.오지니 슬슬 한기가 느껴지고 쌀쌀해지는 날씨가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햇빛 한점 없어 추운 아침의 거리를 걸어 학교로 향하던 석진은 구름만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혔다. 비가 오려는 건 아닌데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질 않았는지, 하늘이 탁했다. 어차피 교실에서 자세히 볼 해겠지만... 석진은 잘 마르지 않은 머리를 한 번 털고는 다시 정면을 ...
w.오지니 우거진 숲 뒤로 큰 모습을 드러내며 보름달 하나가 떴다. 어릴 적 흥얼거렸던 동요처럼 정말 둥그렇게 생긴 달이었다. 절벽 끝에 두 다리를 아슬하게 내어놓고 앉아있는 석진은 조그마한 손을 펼쳐 어둠에 홀로 떠 있는 달에게 맞춰 대어 보았다. 우와-. 혹시나 가려질까, 하고 한 행동은 훨씬 거대한 달의 존재감에 바로 그만두었다. 거리가 가깝지만은 않...
w.오지니 온몸에 피로를 쌓은 채 집으로 향하는 석진의 발걸음이 무겁다. 억지로 발을 떼어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석진은 이대로 점프하면 집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마법이라도 일어난 것 같이. 그러나 현실은 단호할 뿐, 석진은 입술을 꾹 깨물고 묵묵히 집으로 향했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수명이 다 된 건지 연신 깜빡거리다 꺼진 조명 때...
w.오지니 "와, 비 오는 것 봐라..." 오전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둡게 깔린 구름 아래로 투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고작 2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에도 불구하고 바깥은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었고, 비가 와 젖은 땅은 보기만 해도 질척임을 넘어서 발이 닿으면 처음부터 흙이 섞인 물이었던 것처럼 멀리 퍼질 것만 같았다. 지루하면 지루한...
w.오지니 담배 좀 그만 펴. '몸에 안 좋단 말이야.'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얼굴에 단호함 가득 싣고는 심통 난 목소리가 귓가에 떠다니다 못해 안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항상 내 걱정부터 하던 너의 습관이었다. '상관없어. 괜찮아.' '그럼 계속 피겠다는 거야?'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민 윤기. 무심한 나의 말 뒤로 서...
w.오지니 "크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시계를 본 남준이 넥타이를 살짝 풀어 목을 다듬었다. 긴장이 되는지 아까부터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 하고 돌아다니는 남준은 자꾸 시간을 확인했다. 식 올리기 전까지 30분 정도 남은 시간. "크, 흐음.." 또다시 대기실 안이 요란한 구두 소리로 가득 찼다. "석진이 형." 반대편 신랑 대기실에 앉아있는 석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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