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오지니 어둠이 낮게 깔린 밤, 깊게 잠에 들지 못해 한참 뒤척이던 석진이 결국 눈을 떴다. 먼저 보이는 천장에 눈을 깜빡이기도 잠시 한숨이 길게 늘어졌다. "하...." 이번에는 좀 잘 수 있나 했더니 괜한 기대였나. 언제적부터 오지 않는 잠과 벌이는 사투였다. 그래서인지 늘 불편한 잠자리와 여기저기 찌뿌둥한 몸으로 인해 낮에는 시도 때도 없이 졸았고...
w. 오지니 '형한테 고백할거야. 8년이면, 나 오래 기다렸잖아.' "정식으로 사귀자고." 이제는 형에게 깊은 의미가 되고 싶다. 답지 않게 차려 입은 정장이 어색하다. 오늘이 뭐라고 긴장을 한 지민은 탁자 위에 있는 조그만한 박스를 쳐다봤다. 그간 알바를 하면서 한 번도 부모님께 효도 드리지도 않고 돈이 모이는 대로 저축해 결국 저런 데에 써 버렸다. 엄...
http://posty.pe/xr3gkh 층간소음 글과 이어집니다. w. 오지니 "어유, 405호 총각!" "... 아, 안녕하세요." 김태형과 마주친, 복잡했던 그날 후로 모든 부분에서 달라진 건 없었다. 다른 날과 똑같이 외출을 했고, 온 것이 없을까 우편함을 들여다보고, 이웃 주민들과 만나면 살갑게 인사를 나누며 별 다를 것 없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w. 오지니 "아윽... 하..!" 붉은 조명이 비치는 방 안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건장한 몸을 가진 두 사내가 나체인 상태로 서로의 몸을 껴안고 의지하고 있다. 석진의 한쪽 손을 벽을 잡게 한 태형이 그 위로 자신의 손을 포개며 다시 허리 짓에 박차를 가했다. 부서질 듯 위태롭게 버티는 석진이 허리 짓에 맞추어 신음을 낸다. 이...
w. 오지니 어디론가 향하는 발걸음이 빠르다. 한 발짝, 두 발짝, 그러나 알게 모르게 급한 속도. 굳게 닫혀있던 철문을 지나 단단한 마룻바닥을 성큼 걸어서 드디어, 방문 앞에 정국이 우두커니 섰다. 긴장하면 나오는 버릇. 자연스레 입술을 깨물어 짓이긴 정국은 괜히 한 번 옷을 털어 단정하게 했다. 이건 무슨 원인으로부터의 긴장감일까. 손을 들어 문을 두드...
w. 오지니 "김석..." 석진이 가는대로 무작정 뒤따라 나온 지민의 발걸음이 서서히 늦추어졌다. 어느새 저녁이 된 바깥 공기는 차가웠으며 하늘은 전부 어둡게 깔렸다. 지민은 소리를 죽여 뒷모습을 보이는 석진을 말없이 쳐다봤다. 추워진 날씨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 왜소해 보이는 등판이. 주변이 조용해져 그제야 귀에 꽂히는 그의, 흐느낌이. "으흑... 으우...
슙진 전력, '서프라이즈' *남×남 임신 소재 주의 w. 오지니 "여보세요." [윤기야, 오늘 일찍 들어와?] "어.. 아마 그럴 것 같은데." [알았어. 오기 전에 문자 줘요 여보~] "네~" 소리를 내며 꺼진 핸드폰을 내려놓은 윤기는 온몸을 덮는 피곤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통화 속 석진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독 들떴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자신이 일하...
랩진 전력, '구두' w. 오지니 '구두를 선물하면 그 구두를 신고 도망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단지, 장난스런 말장난에 불과하다. 미신.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의심만 품을 뿐, 깊게 신뢰하진 않는다.' "고객님, 찾으시는 거 있으신가요?" "아... 조금 더 둘러볼게요."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주는 것이 이번으로 처음이다. 상대방에게 걸맞는...
w. 오지니 지민의 시선이 처음부터 계속 석진의 뒤를 따랐다. 석진이 움직이는 동선, 앞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뒷모습을 보았고, 무슨 말만 꺼내면 몸을 움찔거려 자꾸만 무안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그 바보같은 행동을 깨닫기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는 얼굴을 꼭 만나게 될거라는 설마를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하필이면. 하필이면 그게 석진이라는 것에 ...
슙진 전력, '이거 내껀데' w. 오지니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참여하게 된 자리였다. 후배는 여자친구 없지?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석진은 대뜸 애인의 유무를 물어오는 선배의 말에 빠릿하게 대답한 적이 있었다. 애인과 헤어진 지 4일 만에 그런 질문을 받은 석진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선배의 말은 무시할 수 없어 바로 '네'라고 답을 내놓은...
빛과 어둠 중, 오로지 어둠만 남아 온 하늘을 덮은 날이 지속되는 때였다. 인간들이 탐욕과 이성의 한계를 걷잡을 수 없이 넘어선 순간은 이미 오래전. 흐린 안개가 떠다니는 공기 중에 낯선 긴장감이 지워지지 않고 맴돌았다. 피로 물든 바닥에는 차갑게 식은 시체들이 끝도 없이 늘어져 있다. 가슴 한쪽에 탄이 박힌 김일병은 누군가의 아들, 떨어지는 폭발물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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